중국 고대의 전설적인 명의인 편작은 거의 죽은 것으로 여겨진 사람을 소생시켰다거나 사람의 안색만을 보고 그 병의 원인을 알아냈다고 한다. 편작에게는 삼형제가 있었고 두 형도 의사였는데 편작이 가장 유명한 의술에 관한 일화가 있다.
위나라 왕이 편작에게 삼형제 중에 누가 가장 의술이 좋으냐고 물으니 맏형이 가장 뛰어나고 둘째 형님이 그 다음이고 자기는 가장 낮다고 말했다. 맏형은 증상을 느끼기도 전에 환자의 얼굴만 보고 무슨 병이 나타날 것인지를 알아서 미리 치료해 주는 데 사람들이 고마운 줄을 모른다는 것이다. 둘째 형은 환자의 병세가 미약할 때 병을 알아내어 치료해 주니 간단한 치료를 받은 줄로만 알고 중병을 일찍 치료해 준 지를 몰라서 고마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편작은 병이 커져서 심한 고통을 느낄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알아보고 맥을 짚어 처방하고 아픈 곳을 치료하니, 환자들은 거의 죽을 지경에 이르렀을 때 고쳐주는 편작이 큰 병을 치료해 주었다고 믿고 존경한다는 것이다.
편작의 일화에서 특별히 되새겨야 할 부분은 <병이 생기기 전에 치료하는 것이 최고의 명의>라는 것이다. 편작의 일화는 세계유일의 분단국가로 북한과 70년 간 이념적 군사적인 대결이 지속되고 있고, 올해 초 북한 김정은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언급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인한 위협이 점차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국가정책방향을 설정하는데 많은 교훈을 준다. 국가정책을 수립 할 때에도 우선순위가 있다. 국가의 발전과 번영이 중요하지만 확고한 국가 안보가 없이는 의미가 없으며, 국가 안보는 무너지기 전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 국가 안보를 위한 정책 중에 <국가보훈정책은 병이 생기기 전에 치료하는 고도의 예방정책>인 것이다.
국가보훈정책의 목적은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며, 그들의 명예로운 삶을 보장함으로써, 국민들에게 호국과 나라사랑정신을 함양토록 하여, 국민통합과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데 있다.
국가보훈정책의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국가보훈처의 보훈정책 추진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올해 보훈정책 추진의 주요 골자는 첫째, <국가위원 등을 중심으로 협의체를 구성하여 한미동맹과 호국보훈정신 제고 방안>을 우선적으로 논의하고, 둘째, <북한 핵·미사일 대비와 한미동맹 중요성>에 대해 널리 알리고, 셋째, <UN참전용사 초청 및 현지행사를 확대하는 보훈외교를 강화>하며, 넷째, 6·25참전 미등록유공자 발굴과 지역별·호국영웅알리기, 제대군인 일자리 확보, 국가유공자 의료복지안장시설의 확충을 통한 <명예로운 보훈 정책의 성공적인 마무리>이다. 이는 <비군사적 대비> 업무 추진을 통해 위기상황 극복에 기여함으로써 국가안보를 지켜나가겠다는 뜻이다.
<위기는 최고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명언이 있다. 우리는 일촉즉발의 안보상황 속에서 국가보훈정책을 통해 슬기롭게 국민대통합을 실현함으로써,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정유년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