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명저 100종이 가격 5천900원에 출간된다. 출판사 두리미디어·아침나라·더스타일은 16일 오전 11시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독자들에게 양질의 책을 염가에 공급하자는 취지로 3개 출판사가 모여 '59클래식북(Book)'의 출간 프로젝트를 3월 중순에 시작했다"고 밝혔다.
출판사 측은 "독자 대부분이 베스트셀러나 좋아하는 작가들이 아니면 책을 사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며, 독자와 책의 간극을 좁혀보자는 '절치부심의 결단'으로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전했다.
아침나라 황근식 사장은 "(이번에 발간되는 책들은) 묻히기에는 아까운 명저"라며 "출판사에 부담되는 가격 때문에 손해를 볼 수도 있지만 결국 다른 책을 끌어주는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 스타일의 김상수 편집장은 "5천900원이면 커피 한 잔 마시는 값으로 책 한 권을 사서 본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며 "가격으로 일단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 그에 따라 명저들이 더욱 대중화되지 않겠느냐"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3개 출판사는 오는 6월까지 인문·역사·예술을 비롯해 경제·경영 등 다양한 분야의 책 100종을 엄선해 선보일 예정이다.
보통 단행본의 반값이지만 내용과 디자인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것이 출판사의 설명이다.
아널드 토인비의 '역사의 연구',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를 비롯해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홍문화의 '뜻으로 풀이한 허준 동의보감' 등이 출간 목록에 포함됐다. 우렌 비니스의 '퓨처 리더십', 마르틴 베를레의 '몸값을 높여라' 등 자기계발서도 있다.
프로젝트를 기획한 박광성 씨는 더 많은 출판사가 프로젝트에 동참하기를 바라는 뜻을 비쳤다.
그는 "문화환경이 급변하고 콘텐츠가 디지털화되면서 한국출판계가 위기에 처해 있다"며 "이 프로젝트에 더 많은 출판사가 참여하게 되면 현재 출간을 계획 중인 100종에서 확대해 200종을 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두리미디어 최용철 사장은 "시대가 변하고 사람이 변해도 밥을 꼭 먹어야 하듯이 꼭 보아야 할 책들이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가 출판계뿐만 아니라 한국 교양의 기반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