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붐(echo boom)세대의 슬픈 운명(※에코붐 세대는 베이비부머들의 2세를 말한다)
에코붐(echo boom)세대의 슬픈 운명(※에코붐 세대는 베이비부머들의 2세를 말한다)
  • 성광일보
  • 승인 2017.05.2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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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엽/광진투데이 편집국장
▲ 이상엽/광진투데이 편집국장

386세대라는 말이 나온 이후 한 세대를 특징짓는 사회적인 용어가 잇따라 나왔다. X세대, Y세대, N세대, G세대, W세대, P세대, V세대 등 많은 세대규정은 오히려 무엇이 다른 세대인지 구분을 어렵게 하기도 한다. 

X세대는 1961년에서 1984년 사이에 출생한 연령층을 일컫는 말로 캐나다의 더글러스 코플랜드의 소설 'X세대'에서 따온 말이다. 

N세대는 1977년부터 1997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로 디지털 기기를 능숙하게 다룰 줄 아는 디지털 문명 세대를 말한다. 

W세대는 2002년 월드컵 당시 거리 응원을 주도했던 세대를 말하며, P세대는 제일기획이 처음 사용한 말로 X세대, N세대, W세대를 포괄하는 새로운 규정이다. 

G세대는 그린(Green)과 글로벌(Global)의 첫 자를 따온 말이며, V세대는 1988년 올림픽 전후에 태어난 용감하고(Valiant), 다양하며(Various), 생기발랄한(Vivid)한 젊은이들을 말한다.

에코붐세대는 베이비부머들이 출산한 2세들을 말한다. 주로 1980년~1995년에 태어난 연령으로 세대규정으로는 Y세대, N세대, G세대, V세대, P세대 등이 모두 해당되는 연령이다. 

에코붐세대의 부모는 베이비붐세대이다. 약712만 명으로 우리나라 전체인구의 14.6%를 차지하는 거대한 인구집단인 베이비부머들은 멀리 보면 행복한 세대들이었다. 최소한 이들이 낳은 자녀들 세대들보다는 낫다. 

■ 풍요롭지만 불행한세대
에코부머들은 뛰어난 외국어 구사능력을 갖추었으며 글로벌 마인드를 가졌다. 개개인의 개성이 있고 인터넷?휴대폰 등 첨단기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며 상상력과 창의력이 뛰어나다. 

 전쟁 이후에 궁핍한 어린 시절을 보낸 베이비부머들은 자식에게는 가난을 대물림 하고 싶지 않았다. 베이비부머는 자식들만큼은 잘 먹고 잘 배우게 하고 싶었다. 그 덕분에 대부분의 에코부머들은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고 하고 싶은 것은 다하고 컸다. 그래서일까. 에코부머들은 책임의식이 부족하고 인내심이 부족하다고 한다. 취직을 하면 30%가 3년 내에 사표를 내고 이직을 한다고 한다. 독립심이 부족하다고도 한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부모 밑에서 살고 있는 에코부머가 많아 이들은 '캥거루 세대'라는 별명이 붙기도 하였다. 

베이비부머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에코부머들은 풍요롭게 자랐으나, 이들의 미래는 결코 밝지 않다. 미래 고령사회의 후과를 이들이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에코부머들은 부모세대에 비해서 집을 가지기도 힘들다. 금융재산을 축적할 가능성도 희박하다. 취업자의 다수가 비정규직으로 근무를 하고 있다. 그렇지만 베이비부머들이 은퇴하게 되면 그들을 부양해야하는 의무가 있다. 연금도 많이 내고 의료비도 많이 부과해야 한다. 이들은 아마도 자신들이 부모에게서 받은 물질적 풍요의 몇 배를 노인이 된 부모세대에게 다시 되돌려 주어야할지도 모른다.  

■ 미래가 더욱 암담한 세대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1970년대에 우리나라는 생산가능인구 17.5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하였으나, 2010년에는 7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하고 있다. 그러나 2030년이 되면 생산가능인구  2.8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하며, 2050년이 되면 1.4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한다. 생산가능인구나 노인인 구나 거의 같아지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미래세대는 기성세대보다 훨씬 많은 세금을 부담할 수밖에 없다. 한국개발연구원의 조사결과 미래세대는 1인당 순조세 부담액이 1억2,234만원으로 현재 50세인 사람들의 평균 부담액 2,223만원 보다 약 6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였다. 공적 보험제도는 벌써부터 위험신호가 들어와 있다.
국민건강보험은 2010년 한해의 적자가 1조3000억원에서 2011년 6,008억원 흑자로 전환하고서 2012년 3조157억원, 2013년 3조 6,446억원등으로 흑자규모가 커지다가 2014년 4조5,869악원으로 최고치를 찍었다.

하지만 건보공단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시행되는 건강보험 중기 보장성 강화계획에 따라 연평균 약 1조4,000억원의 재정을 새로 투입하면서 올해 당기흑자도 6,676억원으로 급격히 줄어들고 2018년에는 4,777억원으로 더 쪼그라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2019년에는 당기수지가 1조1,898억원 적자로 돌아서고서 2020년에는 2조8,459억원으로 적자 폭이 커질 것으로 우려했다

연세대 김정식 교수팀의 분석에 의하면 건보재정은 2030년에 66조200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적자를 내게 된다고 전망하였다. 우리나라 건강보험료율은 2017년 현재 6.12%이다. 건강보험 재정파탄을 막으려면 20년 동안 매년 꾸준히 건강보험료율을 올려야한다고 보건학자들은 말한다.

국민연금과 국민건강보험의 최대 수혜자와 희생자는 누구일까? 아이러니하게도 최대 수혜자는 현재 은퇴를 시작한 베이비부머들이며, 최대의 희생자는 바로 그들의 2세인 에코부머 들이다. 에코부머의 기구한 운명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에코부머는 극심한 저출산 세대들로서 1자녀만을 출산하거나 아예 출산을 하지 않는 가정도 많다. 따라서 에코부머들은 의지해야할 이후 세대들도 없다. 그래서 더욱 슬픈 운명에 처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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