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소금> “태어나 줘서 고마워, 사랑하고 축복해~”
<빛과 소금> “태어나 줘서 고마워, 사랑하고 축복해~”
  • 성광일보
  • 승인 2017.05.0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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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범 목사 /왕십리 성은교회
▲ 최민범 목사 /왕십리 성은교회

사람들이 어린 아이들을 예수님께로 데리고 옵니다. 그런데 제자들이 어린 아이들이 예수님께 오지 못하도록 꾸짖습니다. 아이들은 귀찮고 번거로운 존재라고 생각이 되니까 꾸짖고 막는 것입니다. 당시의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분위기를 엿볼 수 있습니다. “시끄러워~ 저리가~방해하지 마~네가 뭘 알아~귀찮게 하지 말고 저쪽으로 가 있어!”

과거 우리 아이들은 어른처럼 대우받거나 사랑받지 못했습니다. 1세기 중엽의 로마의 지도적인 지성인인 세네카(Lucius Annaeus Seneca)는 "약하거나 못생긴 아이들을 우리는 버린다"고 당시의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를 말했을 정도입니다. B.C 1세기의 한 편지에서도 "만일 당신이 낳을 아이가 사내 아이라면 기르고 계집아이라면 버리시오"하는 내용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말입니다. 과거 오랫동안 우리 아이들은 그저 ‘애새끼’, ‘자식놈’, ‘딸년’, ‘아들놈’이라 불리며 천대받았을 뿐입니다.

사실 현대의 아이들도 과거의 아이들처럼 사랑받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어른들의 아이들을 향한 꾸짖는 언어를 통해서 아이들은 여전히 천대받고 있기도 합니다. "나가버려!", "너의 형은 안 그러는데 너는 왜 그래?" 하는 말이 자녀를 가장 슬프게 하는 말 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자녀를 밀치거나 형제간에 비교하는 말을 우리 자녀들은 가슴 아프게 듣고 있다는 것입니다.

부산시 청소년 종합 상담실의 부모교육 자료에 자녀를 슬프게 하는 8가지의 말이 더 소개 됩니다. '다시 한 번 그런 짓 하면 그냥 안 둔다!'라고 하는 위협하는 말, '답답해 죽겠다!'라고 하는 재촉하는 말, '엄마는 화내고 싶어서 화내는 줄 아니?'라고 하는 변명하는 말, '너는 정말 어쩔 수 없구나!' 라고 하는 가능성을 부정하는 말, '너는 왜 그렇게 머리가 나쁘니?'라고 결점을 비난하는 말, '너는 몰라도 돼!'라고 하는 무시하는 말 등이 사랑하는 우리 자녀들의 가슴에 못을 박으며 자녀를 슬프게 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자녀를 슬프게 하는 무심코 던졌던 8가지의 말을 곰곰이 생각해 보면 자녀들의 마음이 어른들로 인하여 아팠을 것을 생각하니 자녀를 셋이나 둔 부모로서 미안하고 마음이 슬퍼지기까지 합니다.

아이들이 꾸지람을 받으며 자라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도로시 로 놀테(Dorothy Law Nolte)여사의 말처럼, "만약 어린아이가 꾸지람을 받으면서 살아가게 된다면 남을 비난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만약 어린아이가 적개심을 품고 살아가게 된다면 싸우는 것을 배우게 된다. 수치심을 느끼며 살아가게 된다면 죄의식을 배우며 살아가게 된다.“는 것을 우리도 잘 알고 있으니까요.

그러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어린 아이들이 예수님께 오는 것을 꾸짖는 제자들을 향해서, 어린 아이들이 예수님께로 오는 것을 금하지 말라고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그리고는 그 어린 아이들을 안고 그들 위에 안수하시고 축복하십니다. 어린 아이들을 사랑하시는 예수님을 성경에서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는 하나님의 나라가 어린 아이들과 같은 자들의 것이라고 축복하며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어린 아이들을 사랑하셨습니다. 그래서 어린 아이들을 안아주시기를 원하셨고 축복해 주시기를 기뻐하셨습니다. 아이들을 바라보시는 예수님의 시선은 따뜻하고 부드러우셨습니다. 머리 위에 손을 얹고 안수하시고 축복하셨습니다. 우리도 어린 아이들을 꾸짖지 말고 품에 안고 축복한다면 우리와 아이들 모두가 작은 천국을 이 땅에서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칼릴 지브란(Kahlil Gibran)의 시집 [예언자] 중에 이런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아이들은 그대를 거처 이 땅에 온 것 뿐, 그대가 창조한 것은 아니다. 아이들은 그들 자체의 삶을 살아 갈 존재들이다. 그러므로 아이들은 그대들의 소유물이 아니다.” “그대들은 활, 아이들은 화살이다. 사수이신 하나님은 그대들을 힘껏 당겨 아이들을 먼 미래로 쏘아 보내신다. 하나님은 활인 그대들도, 화살인 아이들도 사랑하신다.”

우리 아이들은 우리의 소유물이 아님을 인정한다면 부모도 아이들도 진정한 존재의 자유함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자녀들의 사수이신 하나님께서 활과 같은 우리들을 힘껏 구부러질 정도로 희생과 사랑으로 당겨 화살과 같은 우리 아이들을 찬란하고 영광스러운 미래로 나아가게 해 주실 것입니다. 하나님은 부모인 우리도, 자녀인 우리 아이들도 사랑하시니 내 소유물처럼 내 맘대로 자녀를 다루지 않고, 하나님의 손에 맡겨드릴 수만 있다면 우리 아이들은 그들만의 특별하고 행복한 미래로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가족의 달인 5월, 어린이 날인 5일. 우리 세 아이들에게 존중과 사랑과 축복의 마음을 담아 말해주려 합니다. “태어나 줘서 고마워, 사랑하고 축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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