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를 창조하는 법
창조를 창조하는 법
  • 성광일보
  • 승인 2017.03.27 20: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상범 교수/세종사이버대 자산관리학부/국민경제정책 연구소장
▲ 김상범 교수<세종사이버대 자산관리학부/국민경제정책 연구소장>

창조란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것에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창의성이란 '만들다'의 라틴어 creo에서 유래되었다. 창조하다(create)가 영어에서 처음 사용된 것은 14세기에 조프레이 초셔(Geoffrey Chaucer, 1343~1400)의 글에서 신의 창조를 설명하기 위해서였다.

'창조적인'이라는 뜻의 영어인 creative는 1678년에 처음 사용되기 시작했다고 웹스터 사전은 적고 있다. 중세 이전의 사람들에게 창의성이라는 것은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때까지 창조는 단지 신의 영역이었다. 창조(creatio)는 신이 무에서 유를 창조함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14~15세기 이후 서구의 역사는 르네상스의 시기였다. 르네상스는 신이 아닌 인간의 창의성이 폭발하는 시기이다. 르네상스는 '부흥' 또는 '재생'의 의미를 지닌다. 그리스와 로마의 신화에서 신은 인간을 돕는 역할로 나온다. 성경에서 신은 인간을 만들 때 신의 속성을 지닌 이성적인 사고를 하는 창조물로 만든다. 인간이 지닌 신의 속성은 바로 신을 닮아 지상에서 창조적인 작업을 하는 것이다. 르네상스는 바로 이러한 인간의 재발견이었다. 중세의 본질은 바로 봉건제도와 가톨릭사회이다. 이것들은 바로 질서를 의미한다. 르네상스는 질서에 대한 도전, 바로 혼란을 의미한다.

창의성이라는 용어가 경영학의 관점에서 쓰이기 시작한 것은 1875년 웹스터사전에서였다. 1880년대 윌리엄 제임스는 자신의 실용주의 철학을 설명하기 위해 창의성이란 용어를 사용했는데, 창조적 과정이 지닌 특성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우리는 습관적인 연상으로 이루어진 진부한 과정을 따라 구체적인 사물을 생각하기보다 하나의 생각에서 다른 생각으로 급격히 이동한다.

한마디로 들끓는 아이디어의 가마솥에 갑자기 빠지는 것이다. 그 가마솥에는 모든 것이 불안전하게 요동치고 순식간에 협력관계가 이루어지거나 깨진다.”

그렇다면 사람들로 하여금 창조적이게 만드는 창조성이란 무엇인가? 창조성은 문제를 해결하고 다른 사람과 대화하며 우리와 다른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여러 가지 생각, 대안, 가능성을 인식하고 만들어내는 성향을 말한다.

창조성 있는 사람을 만드는 세 가지 동력이 있다. (1)환경이 새롭고 변화하며 복잡한 자극이 필요할 때 (2)생각과 가치를 교환해야 할 때 (3)문제를 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 등이다. (1)번과 (2)번은 엄격한 질서가 존재하는 곳에서는 발생하기 힘든 동기들이다. 엄격한 질서에서는 새로운 것은 무시당하고 변화는 거부되고 복잡한 것은 단순화되기 때문이다. 생각과 가치의 통로는 위에서 아래로 일방적으로 흐르기 십상이다.

과연 우리 한국사회는 창조적인가? 한 사회의 창조성은 어떻게 측정될 수 있는가? 창조성의 측정은 창의력지수라고 불리우는 지표에 의해 측정되고 있다.

창의력지수는(Creativity Index)는 재능지수(Talent Index)와 기술지수(Technoloty Index), 관용지수(Tolerance)로 측정될 수 있다. 마틴 경제발전연구소(Martin Prosperity Institute)의 조사에 따르면 2015년 기준 한국의 창의력지수는 0.660으로 전체 139개국 중 30위였다.

창의력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는 호주였고 다음이 미국, 뉴질랜드, 캐나다, 덴마크, 핀란드, 스웨덴, 아이슬란드 순이었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가 유일하게 9위에 들었다. 일본은 우리보다 앞선 24위였다. 우려스러운 것은 2011년에는 한국이 27위였고 일본이 30위였으나 한국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뒷걸음치고 있다.

특이할만한 것은 한국의 기술지수는 세계 1위였으나, 재능지수와 관용지수가 각각 50위와 70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한국의 창의력 지수가 뒤떨어지고 있는 것은 사회의 전반에 관용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다양성에 대한 개방적인 태도는 경제적 발전을 자극시키는 반면에, 획일성은 경제성장을 저해한다는 것은 많은 논문들에서 증명되고 있다. 새로운 생각에 대해 열린 사회는 혁신을 도모하고 새로운 산업을 일으키려는 역동적인 인재들을 전 세계로부터 불러 모으는 힘이 있다. 나와 다름에 대한 인정이 바로 창조를 창조하는 방법인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 특별시 광진구 용마산로128 원방빌딩 501호(중곡동)
  • 대표전화 : 02-2294-7322
  • 팩스 : 02-2294-732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주연
  • 법인명 : 성광미디어(주)
  • 제호 : 성광일보
  • 등록번호 : 서울 아 01336
  • 등록일 : 2010-09-01
  • 창간일 : 2010-10-12
  • 회장 : 조연만
  • 발행인 : 이원주
  • 자매지 : 성동신문·광진투데이·서울로컬뉴스
  • 통신판매 등록 : 제2018-서울광진-1174호
  • 계좌번호 : 우체국 : 012435-02-473036 예금주 이원주
  • 기사제보: sgilbo@naver.com
  • 성광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성광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gilbo@naver.com
ND소프트